캐나다에 이민 온 지 어언 8년 차에 접어들어가고 있네요. 처음에 이민 왔을 때에는 콘도에서 살었었는데 4층 구조로 된 나무로 만든 한국의 4층 빌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때에는 4층에 살아서 위층의 생활 소음은 없었는데, 조용한 저녁 무렵에는 옆집의 생활 소음은 거의 완벽하게 다 들리지요.
그래도 처음 2년 살았던 그곳은 건설회사에서 랜트를 주는 곳이었고 건물 매니저가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간의 분쟁 및 해결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많은 불편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타운하우스가 문제이지요..지금 살고 있는 주거형태는 타운하우스인데, 6개의 집들이 한통으로 이웃집의 벽이 우리 집 벽과 맞붙은 형태의 나무집입니다. 우리 집은 양쪽으로 다른 집과 붙어 있어서 옆집의 생활소음이 다 들리고 가끔은 너무 크게 옆집 남자가 게임을 하는지, 스피커가 저의 벽 쪽으로 되어있는지 엄청나게 크게 들립니다.
이곳 타운하우스는 스트라타라고 하는 관리업체에 컴플레인을 할 수도 있고 이러한 불편이 계속될 경우 벌금을 부여할 수 도 있습니다. 현재 4년째 살고 있어서 왠만하면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고 살고 있는데, 가끔 옆집 백인 남자의 직업이 자동차 정비 관련인지 개인 손님을 받아서 1층 가라지에서 손님들 차를 고치더라고요. 전동으로 된 타이어 바퀴 나사를 빼는 도구의 소리는 순간적으로 엄청 큽니다. 그래서 창문을 닫고 끝날 때까지 그냥 참고 있는 상황이지요.
이번에 살고 있는 이 타운하우스가 조금 유난스러운 것 같긴 합니다. 지난번 2년정도 살았던 타운하우스는 별다른 불편함 없이 잘 지냈는데, 지금 타운하우스는 서로 이웃 간에 컴플레인하고, 스트라타에서 컴플레인 메일 오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우리집은 블라인드를 항상 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집과 우리 집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블라인드를 치지 않으면 서로 안쪽까지 다 볼 수 있어서 입니다. 한번은 븡라인드 치는것이 답답해서 월마트에서 선팅지를 사서 붙이고 브라인드를 한동안 위로 올렸는데, 어느 날 메일이 와서 보니 누군가가 우리 창문 선팅지에 대한 컴플레인을 스트라타에 했고, 그 선팅지가 타운하우스 규정 00조 00항에 위반되니 불만이 있으면 00월 00일에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서 설명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고 그저 웃었지요. 그리고 바로 제거하고 다시 블라인드를 내리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캐나다가 "컴플레인 문화" 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불편함과 부당함을 절대 용납하지 못하고, 학교, 직장, 커뮤니티 등에서 무수한 컴플레인을 하는 것을 보면 가끔 섬뜩섬뜩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단독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갔을 때, 위층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 소음에 대해서 컴플레인을 하더라고요.
근데 어이없게도 보통 아래층에서 위층의 소음에 대해서 컴플레인을 하지 않나요? 참으로 고약한 텃세 제대로 부리는 할머니였는데, 지금도 종종 한국 뉴스에서 층간 소음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곤 해서 여기나 한국이나 어디나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에서는 이런 문제들이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노후에는 조용한 곳에서 조그마한 농막 짓고 텃밭에 상추, 고추, 깻잎 등 농사지어서 살고 싶네요. 요즘 한국에 물난리 때문에 모두들 힘드실 때인데 비 피해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파이팅!
'캐나다 라이프 > 캐나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경제-올해안에 캐나다 레스토랑 폐업 전망 (4) | 2020.08.31 |
---|---|
캐나다에서 -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서 (18) | 2020.08.09 |
캐나다 안경 가격과 아이들 안경 지원금 (6) | 2020.08.06 |
캐나다 대학의 온라인 수업과 한국인 (5) | 2020.08.05 |
9월부터 비씨주 학교 개강 소식 (6) | 2020.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