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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라이프/캐나다 취업 정보

캐나다 프로그래머 도전기 제1탄

눈물겨운 영어 공부!

 

나는 한국에서 7년 정도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왔습니다. 그 당시 나와 아내의 나이는 사십 대 초반이었고 큰아이 나이는 열세 살이었습니다. 아내 역시 컴퓨터 디자인 일을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이민 초기 우리는 관련 기술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나와 아내의 당시 영어 실력은 기본적인 생활 영어를 구사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관련 일자리를 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나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에 한국 이민자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기로 하고, 일하는 몇 년 동안 거의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이민자를 위한 영어 무료 시설에 오전반으로 등록을 하고 오후에는 일을 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 달쯤 되었을 때 몸에 드디어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일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전의 영어 수업을 그만두고 다시 일만 했습니다. 이민후 5년이 지났으나 나의 영어 수준은 이민 초기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싶었지만 이미 5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일을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영어 수준 미달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 수준이라는 것이 다시금 도전의 의지를 꺾어버리기에 충분했지요. 그러나 아내의 권유로 대학교에서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영어에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영역 중 뭐 하나 자신 있는 파트는 없었지만 그나마 읽기 파트는 그중 제일 좋았습니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심각한 파트인 듣기 영역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지요.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나고 영어만이 아니라 전공과목과 영어를 같이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만 배우기 위해 하루 종일 교실에 있으려니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에 등록하다!

10개월짜리 영어와 요리를 같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습니다. 물론 이 코스도 요구된 영어 등급이 필요했지만 그동안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가까스로 통과해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4개월짜리 요리수업을 또 듣고 10개월짜리 영어와 간호조무사 수업을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은 참으로 눈물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곳 캐나다에서 2년 학교를 다닌 경력으로 드디어 제가 배우고자 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스에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컴퓨터과는 영어 수준이 이곳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이라서 아직도 많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이제는 눈치껏 따라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올해 9월에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있어서 지금부터 다시 기초부터 공부하려 합니다. 앞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배운 내용들을 포스팅하려 합니다. 그리고 학교생활과 미래의 취업활동 및 캐나다 직장 생활과 문화까지 공유할게요~